퍼스널 브랜딩의 시작, SNS
현대인이라면,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최소한 블로그에 대해 들어본적이 있고, 간단하게나마 무엇인지 알고 있다. 블로그는 포털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개인용 홈페이지의 축소판이며, 하락세에 들었다고는 하나 아직까지도 영향력이 아주 강력한 SNS 중의 하나이다.
물론 글을 써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 대뜸 블로그를 운영해라! 라고 시킨다면 다른 컨텐츠들에 비해 보잘것 없는 결과물이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 작은 결과물을 위한 노력이 가장 확실한 경험이 될 수 있다.
블로그를 처음 운영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내게 질문하는 것들 중 가장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블로그를 하면 어디에 써먹을 수 있나요? 라는 질문인데, 블로그 운영에 관한 팁에 앞서 블로그를 꾸준히 운영하는 사람이 누릴 수 있는 혜택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고자 한다.
남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나의 일상에 대한 기록
가장 간단하고 보편적인 취지로 설명할 수 있는 블로그의 의의는 '인터넷에 작성하는 남들이 볼수 있는 나의 수첩' 이다. 블로그의 가장 큰 장점은 사진과 텍스트를 통한 컨텐츠를 작성할 공간을 제공해준다는 것. 이를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개인이 자신만의 홈페이지를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은 상당한 혜택이다.
물론 몇가지 제약이 있긴 하지만, 서버 사용 비용과 홍보 비용, 그리고 블로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이미지 편집 툴과 텍스트 툴은 분명한 혜택이 맞다. 다만 너무나도 당연시되기에 이러한 비용이 면제된다는 사실이 와닿지는 않지만, 블로그를 운영한다는 것만으로도 이러한 혜택을 비용없이 누릴 수 있다는 것은 큰 이득이다.
컨텐츠를 기획하고 작성하는 능력의 함양
블로그를 개인적인 일기처럼 작성하는 것도 좋지만, 사진과 텍스트로 구성된 컨텐츠를 기획하고 작성하는 것은 인생에 굉장한 도움이 된다. 인생에서 작가가 직업이 아닌 이상에야 글을 쓰는 일이 얼마나 있겠냐고 할 수 있겠지만, 각종 보고서와 발표자료 등등 내게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고 정돈함에 있어서 하나의 컨텐츠를 작성하는 경험은 많은 도움이 된다.
나 또한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배운 글 작성 요령으로 대학교 ppt 발표자료를 만들거나 과제,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컨텐츠를 꾸준히 만들다 보면, 나만의 노하우가 생기기 마련이고 이는 곧 글의 개요나 흐름, 적절한 자료의 첨부나 전체적인 짜임새를 구성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읇는 법. 글을 많이 쓰면 글을 쓰는 실력이 오른다.
인맥, 대외활동 경험, 경제적 효익
블로그를 통해 실질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뭔가요? 라는 질문에 항상 대답하는 세 가지. 바로 사람들과 경험, 그리고 돈이다. 물론 컨텐츠를 작성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글쓰기 실력이 있긴 하지만, 이는 눈에 보이진 않는다.
블로그를 꾸준히 운영하면서 자연스럽게 얻을 수 있는 세가지는, 사람과 경험과 돈이다.
첫째로 사람. 굳이 실제로 명함을 주고받는 '실친'이 아니더라도, 특정 주제에 대한 꾸준한 컨텐츠 작성은 공통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끌어 모은다. 페이스북 친구, 인스타그램 팔로워, 블로그 이웃 등등 나의 영향력이 미치는 범위 안으로 사람들을 끌어모을 수 있다는 것이 첫번째 장점이다. 당연하게도 이러한 사람들은 추후 내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
둘째로 경험. 나는 경영학과 학생으로서 마케팅에 흥미를 느끼고 특히 온라인 컨텐츠 마케팅에 관심이 많다. 물론 학교에서 강의로 배우는 이론수업도 재미있지만, 기업 또는 단체에서 진행하는 블로그 기반의 홍보활동이 너무나도 재미있었다. 서포터즈라고도 부르는 이 활동은, 기업의 상품을 홍보하거나, 단체의 행사를 홍보하는 등 블로그라는 하나의 SNS 채널을 통해 특정 목적을 가지고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는 분명한 하나의 스펙이 되고, 자소서의 귀중한 한 줄이 되며, 남들이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으로 자리잡는다. 실제로 특정규모 이상의 블로그를 운영한다면, 의외로 대기업에서 진행하는 서포터즈라도 쉽게 합격하여 활동할 수 있다.
셋째로 돈. 가장 중요한 돈이다. 블로그가 돈이 되냐? 라는 막연한 질문을 한다면 내 대답은 확실하게 YES. 물론 어느 분야나 똑같겠지만, 블로그도 마찬가지로 최상위권에 진입하게 되면 전업으로 삼을 수 있을 만큼 많은 보수를 받을 수 있다. 앞서 말한 서포터즈 활동에서도 활동비 명목으로 활동에 따른 활동비를 지급한다. 또한 맛집관련 블로그나 화장품 관련 블로그 중 일일 조회수가 꽤 많이 나오는 블로그의 경우 알아서 제품리뷰 포스팅을 의뢰하며 제품 협찬과 원고료를 주는 경우도 너무나도 많다. 또한 SNS의 순기능인 마케팅. 예를 들어 본인이 핸드메이드 소품을 판매한다면 굳이 광고비를 지불해 가며 홍보하지 않더라도, 블로그를 통해 얼마든지 홍보활동이 가능하다. 실제로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지인 중 한 분은 휴대폰수리를 업으로 하시는데, 고객분들의 후기나 신제품관련 정보를 블로그에 정리하여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더라.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의 의지
아무리 블로그를 시작하라고 설득하고, 방법을 알려줘도 시작조차 하지 않거나, 흐지부지 끝나는 경우가 수도 없이 많았다. 블로그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을 실제로 증명해줘도 귀찮다, 글쓸줄 모른다, 시간없다는 이유로 하지 않는 경우가 많더라.
다만 이것만은 확실하다. 블로그는 마치 계단과 같아서, 아무리 높더라도 한칸씩 오르다가 뒤를 돌아보면, 고스란히 내가 쌓아온 것들이 남아있고 날 받쳐준다. 복권처럼 당첨이 되지 않으면 투자한 것이 날아가는 게 아니라, 미미하더라도 내가 만들어낸 모든 컨텐츠들은 데이터화되어 평생 내 곁을 지킨다.
1만이라는 숫자를 세는 사람에게 있어서 당장의 1이라는 숫자는 큰 의미가 없게 느껴질 수 있으나, 9999까지만 세면 처음의 1이라는 숫자가 너무나도 간절하듯, 짧고 간결한 포스팅이라도 하나하나 늘려나가면 결국에는 목표한 바를 달성할 수 있는 것이 자명한 사실이다. 혹시라도 이 글을 읽고 블로그를 시작하는 사람이 있으면, 짤막한 각오 한마디를 첫 포스팅으로 올리고 짧게라도 틈틈히 포스팅을 늘려나가면 좋겠다.